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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이야기

'농문화도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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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특수교육 작성일18-04-03 11:26 조회4,3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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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월에 다닌 수화교실에서 처음 농인친구를 사귀어 농문화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농문화란, 청각 장애인들에 의하여 형성된 청각 장애인 고유의 문화이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 전에, ‘문화’ 라는 것은 보통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집단끼리 형성 된다는 것을 집고 넘어가자. 농문화가 형성될 수 이유 또한 수화가 그들의 의사소통수단이기 때문이다.

 

‘20일 청와대가 발표한 헌법 개정안 일부 내용에 ‘수어’ 및 ‘농문화’ 등 언어와 문화 다양성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044

 

위의 기사에도 보이듯이 최근 농문화도 문화로서 인정해주자는 주장이 점점 제기 되고 있다.

나는 이 주장에 찬성한다. 농문화가 소수집단이기는 하지만, 집단의 구성원들이 정체성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농은 그 집단을 대표하는 특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도 없다. 오히려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청인이 청각장애인을 이해하려면, 농문화를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마치 외국인이 k-pop을 보고 한국을 이해하는 것처럼. 또한 특수교사들이 농인학생을 효과 적으로 잘 가르치기 위해, 문화를 배워 본인이 계획하고 있던 교수방법에 덧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생 때, 학예회로 수화율동을 하는 반이 적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나한테는 수어 또한 영어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지금은 수화로 대화하는 농인들을 보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내가 수화교실에서 잠깐 농인 분들을 관찰해 보았는데 그들 역시 건청인과 마찬가지로 대화할 때 얼굴을 쳐다보며 했었다. 즉, 수화를 사용한다고 상대의 손만 쳐다보고 대화하지 않았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상대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읽으며 분위기를 만든다. 나는 그때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은 농인을 농이 한 사람의 전체인 양 판단하지만, 사실 농은 그들의 특징 중 하나였다. 나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기에 부끄러웠다. 사회의 한 개인인 내가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은, 사회가 이 문화를 매끄럽게 인정할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나는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어떤 소수 집단의 문화도 배척당할 이유는 없다. 특히나 농문화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내는 목소리 이기도 하다. 하나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그들의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수화공연 등을 보고 마음에 그들의 문화를 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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