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실이 생긴다는 것...(고등학교 교사 임광수 2015년 2월 졸업) > 현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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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야기

나의 교실이 생긴다는 것...(고등학교 교사 임광수 2015년 2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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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특수교육 작성일17-04-07 10:43 조회1,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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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6학년도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현재 2년차 교사인 임광수라고 합니다. 후배들을 위해 특수교육 현장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짧게나마 지난 2년 동안의 에피소드와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울진에 있는 후포고등학교를 처음 갔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추웠던 2월 말, 저는 정장을 입고 첫 발령지에 갔습니다. 교문을 통과하고 교무실이 있는 2층을 가던 중, 도움반 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심장이 콩딱 뛰고 드디어 나의 교실이 생겼다는 마음으로 너무 신났습니다. 그 후 개학하기 전, 저는 매일 출근하여 교실을 청소하고 나의 자리를 정리하였습니다. 나의 교실이 생겼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고 첫 아이들을 만난 날, 입학식에서 맞이한 우리 아이 6명의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첫 제자인 여섯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던 눈빛, 떨리기도 하였고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 저의 교직생활이 하루하루 지나갔습니다.

그 후 많은 일들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4월에 학교 교정에 있던 벚꽃에서 멋진 사진을 찍었고, 5월에는 첫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또 6월에는 저희 학생이 컴퓨터 대회에 나가 은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7월에는 첫 방학을 맞이하여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8월에는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생일축하도 받았고, 9월에는 저희 학생이 노래자랑에서 동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0월에는 아이들과 요리수업도 하였고, 11월에는 학교의 배려로 도움반 단독으로 강릉 1박2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12월에는 학생과 함께 학교축제에 올라가 노라조의 ‘슈퍼맨’에 맞추어 노래와 춤을 같이 췄습니다. 올 2월에는 사랑하는 제자를 2명 졸업시킨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힘든 날도 있었지만 참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교직이란 한 학생의 인생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이 한 줄이 제 자리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은 글입니다. 저는 특수교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큰 인생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인생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비록 공부를 못해도, 운동을 못해도, 저는 항상 뜻 깊은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제 생각을 주입하기 보다는 학생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 속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졸업 후에 좀 더 나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이 뭘까 생각하고 노력하는 교사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저의 현장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려고 합니다. 행복한 교단에 서기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김향지 교수님, 남윤석 교수님, 표윤희 교수님, 박미정 교수님, 이수정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시고 조만간 교단에서 뵙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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