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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이야기

<레인 맨과 자폐성 장애>-김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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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부관리자 작성일19-08-05 17:20 조회2,4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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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보았던 영화 레인 맨(1988) 의 내용과 느낀 점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자동차 중계상인 주인공 찰리는 어느 날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평소에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찰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아버지가 유산을 다른 상속자에게 남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아버지의 유일한 아들인 찰리는 의아해하며 상속자가 머무는 요양원을 찾아가게 된다. 상속자의 정체는 찰리가 2살 때 헤어진 이후로 존재조차도 모르고 지냈던 자폐아 형 레이먼드였고, 찰리는 그가 가진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보호자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처음에 찰리는 형의 발작 증세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짜증을 내곤 했지만, 형이 엄청난 암기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덕분에 카지노에서 엄청난 돈을 타게 된다. 그 이후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찰리는 그의 형에게 마음을 서서히 열게 되고 결국엔 유산을 포기하면서 형과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가기로 한다.

 

위의 영화에서 자폐인 레이먼드가 엄청난 암기력을 가진 것은 그가 서번트 증후군이기 때문이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뇌 기능 장애를 가지면서 동시에 비장애인들은 갖지 않은 천재성을 가지는 현상으로, 자폐인들 10명 중 1명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레이먼드를 연기한 더스틴 호프만 배우의 실감 나면서도 서번트 증후군 자폐성 장애의 특성을 잘 살린 연기력이 아닐까 싶다.그는 실제 서번트 증후군 자폐성 장애인의 행동을 연구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기에 영화 내에서의 그의 연기는 과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 자폐성 장애를 대중들 앞에서 조명하기 위해 내놓는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도 자폐성 장애가 가지는 일상생활에서의 힘든 점과 어려운 부분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단순 재미를 위해 희화화시키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영화 속에서의 묘사에서는 예를 들자면 모든 일을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강박증세를 가진 레이먼드가 속옷마저도 자신이 입었던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입었을 경우 몹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듯이 그가 가진 장애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레이먼드를 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겼던 찰리가 인격적으로 성장해나가면서 점차 형제로서의 레이먼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아마도 이 부분은 현실에서의 자폐성 장애에 대한 편견과 안 좋은 인식이 있는 비장애인들도 무지에서 벗어나고 자폐성 장애인들을 이해하며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영화적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많은 비장애인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자폐성 장애인들을 더 잘 알아가고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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