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활동가 8명 마로니에 공원에 새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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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부관리자 작성일19-11-05 07:46 조회2,948회 댓글0건본문
10년 전 투쟁으로 탈시설·자립생활을 쟁취한 장애인활동가 ‘마로니에 8인’의 동판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새겨졌다.
석암재단 생활인 인권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4일 오전 10시 마로니에공원에서 장애인활동가 등 4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마로니에 8인 기념 동판 설치 기념식’을 개최했다.
‘마로니에 8인(김동림, 김용남, 김진수, 방상연, 주기옥, 하상윤, 홍성호, 황정용)’은 지난 2009년 6월 4일 당시 거주 중이었던 석암재단(현 프리웰재단) 베데스다요양원(현 향유의집)에서 자행되는 운영비 횡령 등의 비리와 인권침해를 견디지 못해 시설을 나와 마로니에공원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62일 동안 농성을 지속하며 당시 탈시설‧자립생활 정책이 전무했던 서울시를 상대로 ‘오세훈 서울시장 따라잡기’ 투쟁을 전개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베데스다요양원 원장을 고소하는 등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요구에 공감한 서울시는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체험홈‧자립생활가정과 같은 주거지원정책을 실시하는 등 지자체 최초로 장애인 탈시설 정책을 마련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프리웰재단 산하 시설들을 폐쇄하고 관할 45개 장애인거주시설에 탈시설‧자립생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년 동안의 탈시설 정책성과를 기념하고 처음으로 탈시설 투쟁을 이끈 ‘마로니에 8인’을 기리기 위해 종로구와 비용‧장소 문제를 협의하고 마로니에공원에 기념 동판을 설치하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진수 활동가는 “당시 베데스다요양원에서는 원장과 가족들이 운영비를 횡령하고 제대로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각종 비리가 만연했다. 당시 우리가 무슨 힘이 있었겠나.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무작정 마로니에공원으로 뛰쳐나왔다. 여기서 밥을 해 먹고 자면서 시민들의 지원으로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에 관한) 많은 일들을 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후 시설에서 나와 서울 가양동에서 자립생활을 하고 있다. 나머지 동료들도 자립생활을 하고 있으며 각 지역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네 명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도 장애인거주시설에서 비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장애인들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그들이 모두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할 때까지 함께 손잡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언을 마친 이들은 10시 30분경 설치작업이 완료된 기념 동판 주위로 이동해 테이프 커팅식, 기념촬영 등 동판 설치를 축하하는 행사를 함께했다.
동판에는 ‘2009.06.04 자유로운 삶 지역사회로! 시설 거주인 8인 여기서 탈시설-자립생활을 외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출처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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