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장애의 여부로 그 사람을 정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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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특수교육 작성일18-04-03 11:23 조회2,581회 댓글0건본문
18중특 김유정
나는 동생이 후천적으로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하여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적에 친구들이 자신들의 동생과 비교하였을 때 또래 아이들과 다른 내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괴물’ ‘이상하다’ ‘다르다’라고 말하며 피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 외에도 병원이나 길을 걸을 때에도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일 때 다른 사람들의 이상하다는 눈초리가 담긴 시선을 온 몸으로 느껴왔다.
침을 잘 삼키지 못하고, 상대방이 말하는 쪽으로 바라보지 않고 항상 다른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말을 하지 못하여 큰 소리로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내 동생을 어릴 적의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더 중요시하여 동생을 부끄러워했으며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동생이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마다 주위를 둘러볼 때면 부정적,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자신들끼리 소곤거리는 것을 매번 봐왔다.
그러한 것이 반복되면서 나는 동생과 함께 하는 것을 피하게 되었고 그 결과 동생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며 더 이상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항상 인지능력이 낮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계산을 한 뒤 물건을 가져온다는 것을 모르고 손에 쥐며 뛰어가고 아버지는 계산을 하실 때 밖으로 뛰어나가 차가 와서 부딪히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차를 향해 뛰어가고 놀이터에서 자신의 간식을 바닥에 두고 하나 씩 꺼내먹는 것을 집 베란다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두 남학생이 동생의 간식을 들고 가는 것을 보았고 순간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올라와 그대로 놀이터로 뛰쳐나와 그 아이들을 꾸짖고 사과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내 머릿속에는 동생은 나를 비롯한 타인의 무조건적인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인지하여 동생이 진정으로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내 기준에서 옳다고 판단하여 동생이 밖으로 나갈 때마다 뛰어가지 못하게 손을 잡고 동생이 타인에게 좋지 않은 일을 겪을까 하는 걱정에 중학교 때까지도 매 순간을 옆에서 보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지하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였었다.
그리고 내가 동생을 내 품 속에 감싸 안고 벗어나지 못하게 매 순간 저지하는 행동이 예전에 내가 동생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내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그 상황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다독였다.
이러한 면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이들이 장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싫어하면서
나 또한 장애인은 연약하며 무조건적인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존재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동생과 같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필요에 따라 옆에서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하며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장애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진정으로 그 아이를 위한다면 사고가 일어날까봐 매 순간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며 나의 품 속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은 결코 아이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선이 가는 것이 당연하며 그것이 언제나 부정적이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너무 연연해하거나 개의치 않고 공공적인 장소에서 동생이 큰 소리로 자기의 의사표현을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때 사과를 드리고 상황 설명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현재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거나 위축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니 더 이상 위축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너무 연연해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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